‘맥추(麥秋)’라는 말은 보리의 맥(麥), 가을의 추(秋)를 쓰는 말로, 보리를 수확하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구약 성경에서는 이 시기에 첫 곡식, 첫 열매를 거두면 가장 먼저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평범이 비범을 능가한다.
절기 설교는 매년 같은 본문과 주제로 반복되기에 새롭고 감동 있게 전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평범이 비범을 능가하는 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한 삶을 살고, 비범한 결과는 오히려 일상의 꾸준함 속에서 나옵니다. 감사 역시 그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 감사는 신앙인의 중요한 영성이며, 성령의 열매 중 하나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서 첫 수확을 하나님의 은혜로 고백하며 드렸고, 이것이 맥추감사절의 뿌리입니다. 지금은 초근목피의 시대는 아니지만, 여전히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첫 열매에 감사하며 예배드리는 절기를 지킵니다. 매일의 평범한 감사를 실천할 때,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는 비범한 은혜의 삶으로 변화됩니다.
첫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신앙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농사를 지으며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이는 곡식을 자라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행위이며, 나머지도 하나님이 지켜주실 것을 믿는 믿음의 표현이었습니다. 흉년의 두려움 속에서도 용기 있게 드린 이유는 하나님이 주인이심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맥추감사주일에 우리는 물질뿐 아니라 시간, 재능, 마음의 첫 자리를 하나님께 드리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하나님은 남은 것이 아니라 가장 귀한 것을 원하십니다. 감사는 일시적 행위가 아니라 삶의 태도이며, 성품입니다. 하나님은 감사하는 마음이 뿌리내린 성숙한 신앙인을 원하십니다.
감사의 성품을 방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비교의식입니다. 다른 사람과 환경, 조건을 비교하면 감사는 사라지고 불평과 원망이 자리 잡습니다. 감사는 비교가 아닌, 하나님 앞에서 내가 받은 은혜를 바라볼 때 나옵니다. 또 다른 방해 요소는 불만과 욕심, 부정적인 사고 습관입니다. 과거의 상처나 조급한 마음, 교만함도 감사하지 못하게 합니다.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8)고 말씀합니다. 이는 좋은 일뿐 아니라 고난과 시련까지도 포함된 전인격적 감사입니다. 야고보서 1장에서는 시험이 인내를 만들고, 인내는 우리를 온전하게 한다고 합니다. 결국 감사는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며, 믿음을 자라게 하는 영적 훈련입니다.
고난 중에 감사하는 것이 왜 가능할까요?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인도하시며,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고난은 무의미하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를 깨우치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합니다. 욥은 모든 것을 잃고도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라”고 고백했고, 다니엘과 바울도 고난 속에서 감사와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감사는 신앙의 성숙을 이끌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통로가 됩니다.
평범한 감사로 말세를 이긴다.
바울은 디모데후서 3장에서 말세에는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며, 교만하고,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라 경고합니다. 감사는 단순한 예절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는 중요한 신앙의 태도입니다. 감사는 우리를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하며,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이어가게 합니다. 또한 감사는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믿음의 증거가 됩니다. 말세의 불안과 혼란 가운데서도 감사하는 자는 하나님의 평강을 누리며 어둠을 이기는 승리를 경험하게 됩니다. 감사는 하나님이 주권자이심을 인정하는 고백이며, 감사하는 삶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입니다. 감사는 세상과 다른 길이며, 거룩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