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겨루어 이기었음이니 (창세기 32:21-31 / 25_07_13)

by ssjmc2023 posted Oct 0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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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창세기 32장 28절에서 하나님은 야곱에게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기었음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야곱이 얍복 강에서 하나님의 사자와 밤새 씨름한 후의 장면으로, 여기서 이김은 힘의 승리가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린 믿음의 승리를 뜻합니다. 야곱은 이 사건을 통해 철저히 낮아지고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살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그 결과 그의 이름은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바뀌는데, 이는 새로운 정체성과 사명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이름이 바뀌는 것은 전인격적인 변화의 상징이며,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붙들린 자라는 뜻입니다. 우리도 인생의 고난과 기도 속에서 하나님과 씨름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씨름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야곱처럼 끝까지 매달리는 자를 통해 일하시며, 그 간절함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첫째 기도함으로 승리한 사람들

   야곱은 하나님과 씨름하여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힘의 승리가 아닌, 하나님의 복을 향한 간절한 붙듦의 결과였습니다. 이후 모세는 기도로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자처럼 살았습니다. 금송아지 사건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진멸하시려 하셨지만, 모세는 “차라리 제 이름을 생명책에서 지워주옵소서”라며 백성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는 기도를 드렸고, 하나님은 뜻을 돌리셨습니다. 고라의 반역, 미리암의 병, 다베라에서의 불심판 등에서도 모세는 백성을 대신해 엎드려 간구했고,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엘리야는 바알 선지자 수백 명 앞에서 홀로 하나님께 기도해 하늘에서 불을 내렸고, 백성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리게 했습니다. 히스기야는 앗수르의 위협과 병든 상황 속에서 간절히 기도했고, 하나님은 그의 생명을 15년 연장하시며 나라를 구원하셨습니다.

   길선주 목사는 회개의 기도를 통해 1907년 평양대부흥을 이끌었고, 주기철 목사는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고난 속에서도 조국과 교회를 위해 중보하며 순교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하나님과 겨루며 기도로 승리한 믿음의 사람들로, 하나님은 완전한 자가 아닌 끝까지 기도하는 자를 통해 일하십니다.

 

   둘째 능력이 나타나는 규칙적인 기도

   기도는 위기 속에서 우리를 살리는 능력입니다. 평소에는 평범해 보일 수 있는 규칙적인 기도가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믿음의 승리를 이끄는 힘이 됩니다. 성경은 다니엘을 대표적인 예로 소개합니다. 바벨론 포로였던 다니엘은 높은 자리에 오르지만 정적들의 시기로 인해 기도하면 사자굴에 던진다는 법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그는 위협 앞에서도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 예루살렘을 향해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단 6:10). 이는 위기 속의 급한 기도가 아니라, 평소 기도의 습관에서 비롯된 반응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사자굴에 던져지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지키시고 구원하십니다. 다니엘의 승리는 규칙적인 기도의 열매였습니다. 다윗 역시 하루 세 번 기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시 55:17). 아침에는 하나님의 인도를, 정오에는 바쁜 중에도 하나님의 뜻을, 저녁에는 회개와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는 성전을 향해 경외함으로 기도하며(시 5:7),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고난이 닥칠 때도 도망치지 않고 즉시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시 18:6). 이는 평소 규칙적인 기도 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고, 전쟁을 이끌고, 백성을 다스리는 지도자의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시 27:8), “주의 뜻을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시 40:8)라는 고백처럼, 다윗의 정치는 기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다니엘과 다윗은 모두 위기의 순간에 갑작스런 신앙이 아닌, 평소 기도의 삶으로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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