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에서 경제·건강·관계·영적 위기를 만납니다. 성경은 위기가 단순한 어려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할 기회라 가르칩니다. 한자 “위기(危機)”는 危(위험)와 機(기회)를 함께 담아, 위태로움 속에 새로운 전환점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첫째 하나님의 공급은 말씀에 순종할 때 나타납니다 (1–7절)
엘리야는 아합 앞에서 담대히 가뭄을 선포한 후,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사람이 살 수 없어 보이는 그릿 시냇가로 갔습니다. 그러나 순종할 때 까마귀가 떡과 고기를 물어다 주는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순종 없는 기적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공급은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방식으로 옵니다. 실제로 한 장로님 가정은 말씀에 순종하며 헌신하다가 예상치 못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순종은 우리의 계산을 넘어섭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앞에서 모세의 지팡이를 내밀었을 때, 제자들이 밤새 고기를 잡지 못했지만 말씀에 따라 오른편에 그물을 던졌을 때, 가나 혼인잔치 하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물동이를 채웠을 때 모두 순종으로 풍성한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노아는 방주를 지어 가족을 지켰고, 아브라함은 이삭을 번제로 드리려는 시험 속에서 하나님의 공급과 축복을 체험했습니다. 사무엘도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선포했습니다. 순종은 분석이 아니라 결단이며,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공급을 경험하게 하는 길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공급은 우리의 작은 것을 통해 역사합니다 (8–12절)
그릿 시냇가가 마르자 하나님은 엘리야를 사르밧 과부에게 보내셨습니다. 과부는 마지막 한 줌 가루와 기름밖에 없었지만, 엘리야를 위해 먼저 떡을 만들자 하나님은 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게 하셨습니다. 이는 인간 눈에는 절망처럼 보여도, 하나님께는 작은 순종과 믿음이 큰 기적이 되는 순간임을 보여줍니다. 예수님도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으로 산을 옮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윗은 양을 치며 묵묵히 충성하고, 양을 지키기 위해 사자와 곰을 대적하며 물맷돌을 던지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러한 작은 순종과 헌신 속에서 하나님은 그에게 사무엘 선지자를 보내 왕으로 기름 부으시고, 물맷돌 하나로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큰 일을 맡기셨습니다.
마태복음 25장 40절에서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에서도 한 소년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5천 명 이상을 먹이는 큰 공급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열왕기상 18장에서 엘리야가 기도하자 작은 구름이 하늘에 나타나 온 땅에 비를 내린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인간 눈에 작은 것처럼 보여도 큰 능력을 발휘하십니다. 어린 시절 우물을 퍼낼 때 마중물이 있어야 펌프가 작동하듯, 우리의 작은 믿음과 헌신이 하나님의 풍성한 공급과 기적의 통로가 됩니다. 작은 순종과 성실함이 하나님의 위대한 일하심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공급은 위기의 끝에서 드러납니다 (13–16절)
엘리야는 사르밧 과부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먼저 나를 위해 떡을 만들라”고 말합니다. 인간 눈에는 절망 같았지만 하나님은 작은 것을 통해 기적을 이루셨고, 가루와 기름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위기는 하나님이 사라지신 시간이 아니라 그분의 손길이 드러나는 무대입니다. 대공황 시절 한 목사는 “은행은 잃었지만 하나님은 잃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끝까지 믿음을 지킨 이태선 목사님과 동요 작곡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께 헌신하며 선한 영향력을 남겼습니다. 남부연회의 한 목사님도 가난 속에서도 어려운 가정을 돕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요셉은 감옥에서 절망했지만 애굽의 지도자가 되었고, 나사로의 죽음은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울은 박해자에서 사도가 되었고, 에스겔이 본 마른 뼈들은 강한 군대로 회복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인간의 끝은 하나님의 시작입니다. 남은 것이 마지막 한 줌 가루처럼 보여도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그 작은 것을 통해 하나님의 공급과 영광이 드러날 것입니다.♣
